Archive for February, 2006

나의 은둔을

서재 북창은 뒤꼍으로 났다. 겨울만 빼고는 언제나 열어놓는다. 허름한 헛간이 바로 보인다. 헛간 뒤로는 산자락이고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헛간에는 아직도 맷돌이며 가마솥이며 항아리며 옛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먼지를 뒤집어쓴 채 침묵하고 있다. 헛간 문턱 바로 아래에는 조그만 항아리를 묻고 고무 뚜껑을 덮어놓았다. 액귀를 쫓기 위해서 놓은 것이란다. 그것을 밟고 들어가야 하는지, 밟지 않고 피해 들어가야 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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