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의 고질병
매사에 지배하려 들지 마세요.
그대가 지배했던 것들도 평생토록 그대를 따르지는 않았어요.
( 오이디푸스왕 1524행, 천병희 옮김)
테바이의 궁전을 떠나는 오이디푸스에게 던지는 크레온의 충고. 정복하고 점령하고 지배하는 방식으로는 그 대상이 나에게 오지 않는다. 어거지로 온 것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을는지 모르겠다. 돌이켜보라, 살아온 나날들을. 지배하려 했던 것이 한번이라도 그대를 순종했던 적이 있었는가. 지배하려고 했던 것 중에서 제대로 성취한 것이 얼마나 있었나. 사랑도, 지식도, 예술도, 사업의 성공도, 인생도, 인격의 만남, 모두 그렇다. 지배하려는 그것이 나를 따르게 하려면 ‘지배하지 않는 방식’으로만, ‘정복하지 않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크레온, 넌 아니? 그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You ca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entry through the RSS 2.0 feed.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