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기억’ Category

두 싸움

 
어떤 싸움의 記錄
 
그는 아버지의 다리를 잡고 개새끼 건방진 자식 하며
비틀거리며 아버지의 샤쓰를 찢어발기고 아버지는 주먹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내리쳤지만 나는 보고만 있었다
그는 또 눈알을 부라리며 이 씨발놈아 비겁한 놈아 하며
아버지의 팔을 꺽었고 아버지는 겨우 그의 모가지를
문 밖으로 밀쳐냈다 나는 보고만 있었다 그는 신발 신은 채
마루로 다시 기어 올라 술병을 치켜들고 아버지를 내리
찍으려 할 때 어머니와 큰누나와 [...]

Read the rest of this entry »

물항아리

부엌은 바닥이 마당보다 무릎 높이만큼 낮았다. 문짝 없는 문은 겨우 키 작은 어른 하나 출입할 정도로 낮고 좁았다. 언제나 침침하고 어둡던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연탄이 쌓여 있었고, 바로 그 앞, 문가에서 마주 보이는 그 곳에 물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아이들 키만한 높이였다. 이사다니면서 계속 가져온 것이었다. 그 항아리만 있었나. 부엌 옥상에는 자질구레한 작은 항아리들이 많았다. 그 [...]

Read the rest of this ent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