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읽기’ Category

계급은 구조가 아니라 사건이다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상·하》, E. P. 톰슨, (나종일 외, 창작과비평사, 2000)
여름 피서용으로 아주 적당한 책이다. 상·하권 모두 합쳐 1000쪽이 넘는 읽을거리가 ‘푸짐한’ 책이다.
에드워드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은 서구 역사학에서 신문화사적 전환의 선구였다. 동시에 사회사적 역사서술의 중요한 한 면모인 ‘아래로부터의 역사’의 한 전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말하자면 신문화사와 사회사의 모범적인 종합적 균형이랄 수 있겠다.
프랑스 아날학파에서 시작된 구조사–사회사적 [...]

Read the rest of this entry »

무어(Moor)인 친구

마르크스 평전스물한두 살때 소련의 프로그레스(Progress)에서 나온 영어판 전기 《칼 마르크스 전기 Ⅰ·Ⅱ》(김라합, 소나무, 1998)를 읽은 적이 있다. 업적의 서술과 찬양, 꼭 신약을 읽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시절 ‘교도’로서 ‘맑스교’의 교주 일대기를 읽은 셈이다. 세월이 흘러 소련과 동유럽의 ‘무늬만 사회주의’가 해체되었고, 남한 자본주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배 아래 놓인지도 몇 년이 지나,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프랜시스 윈(Francis Wheen)이 [...]

Read the rest of this ent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