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고독’

죽은 짐승 가죽

그가 살던 시대에도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저술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단 한 줄도 써놓지 않았다. 어떤 이가 그에게 왜 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소크라테스는 대답한다.
“양피지에 무언가를 끄적거려봐야, 내가 쓴 것보다는 오히려 양피지 자체가 더 값이 나갈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서 같은 질문을 받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내 생각을 죽은 짐승의 가죽에다 써놓고 싶지 않아. 차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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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착취하라?

고독을 훈련하라. 어느 자기개발서의 주장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는 외로움을 로운리니스(loneliness)로, 고독을 쏠리튜드(solitude)로 구분한다. 외로움은 소극적인 결핍이자 고립이고, 고독은 적극적인 능동이자 활동이다. 여기까지는 맞는 말이다. 저자는 고독(solitude)을 개인의 잠재적 능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으로 제시한다. 고독이 수단으로 전락하지만, 여기까지도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의도하는 잠재적 능력은 내면을 향한 깊은 응시와 존재의 체험이 아니라 외면적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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